Pre-Debut:

"뭐, 뭐야?"
"아, 저, 내가..."
"너 지금 뭐한 거냐고!"
"아이씨, 나도 몰라, 내가 왜 그러는지. 진영아, 내가 미쳤나 봐."
"뭐?"
"미친 게 틀림없어. 너도 남자고, 나도 남잔데... 이건 내가 미쳐서 그러는 거야."
"그래서, 너 지금 나 자는 줄 알고 내 몸 더듬은 거야?"
"더듬은 거 아냐, 그냥, 정말로 확인해 보려고... 너 진짜 남잔지..."
"무슨 헛소리야? 같이 샤워하면서 다 봤잖아! 솔직히 말 안 해, 너?"
"그래! 내가 너 좀 만졌다! 너 볼 때마다 자꾸 기분이 이상해서, 내가 정말 미쳤나 보려고 너 좀 만졌다, 됐냐?"
"그래서?"
"그래서 뭐?"
"만져보니까 어땠는데?"
"무... 무슨..."
"너 지금 내 셔츠 안에 손 넣고 만져봤잖아. 그래, 나 여자 아냐. 가슴도 없어. 그래서, 어땠냐고?"
"꼴렸다, 됐냐? 아이씨, 진짜 나 미쳤나 봐."
"동우야..."
"매일 연습실 아니면 숙소, 여자는 구경도 못 해서 그러는 거야. 내가, 너무 여자가 궁해서, 요즘 너무 많이 쌓여서 그래. 진영아, 오늘 일 제발 잊어줘. 그냥 내가 잠깐 정신 나갔었다, 생각하고. 제발, 응? 다시는 안 그럴게."
"좋아. 대신, 나도 뭐 좀 하게 해 줘."
"뭐... 뭔데?"
"나도 너 좀 만져보자."
"뭐?"
"나도, 좀... 미친 거 같아."





"아오, 너 조심 안 할 거야?"
"잘못했다니까."
"애들이 눈치라도 채면 어쩌려고 그래?"
"그냥... 요즘... 단둘이 있을 기회가 거의 없으니까..."
"신동우, 불쌍한 척해도 안 봐줘."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됐냐? 내가 못 참아서 애들 보는 앞에서 너 허리 좀 만졌다. 나만 아쉽지, 항상..."
"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
"됐어, 관둬."
"나도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하지만 우리 들켰다가는 정말 큰일나. 같이 데뷔 못 할 수도 있어. 너, 나랑 계속 같이 하고 싶다고 했잖아. 나도 그래. 그러니까, 조금만 더 조심하자는 거야."
"그럼 네가 더 조심해."
"내가 뭘?"
"널 보면 만지고 싶고 키스하고 싶고 안고 싶고, 그러니까, 네가 조심하라고."
"하하, 무슨 헛소리야."
"웃지마, 나 심각해."
"아우, 진짜. 너 이렇게 귀여워도 돼?"
"어허, 어딜 만져? 나도 앞으로 너 안 만질 테니까 너도 나 만지지 마."
"에이, 동우야..."
"이 손 안 놔?"
"좋으면서, 싫은 척은..."





"애들한테, 아앗, 안 들리겠지?"
"샤워기 틀어놨잖아."
"그래도, 하아, 모... 읏, 르잖아."
"다 잘 거야."
"지금 새벽인데, 애들이 깨어 있을... 하앗, 뭐야, 읏, 갑자기."
"못, 하아, 참겠어."
"아앗, 너, 내일도 연습 있는 거, 흣, 알면서..."
"조금만, 하읏, 진영아..."
"너, 읏, 정말..."





"동우야, 일어나."
"으응? 애들 다 나갔어?"
"뭐야, 너. 자는 척하라니까 진짜 잠든 거야?"
"누우면 자는 거 알잖아."
"으이구... 빨리 내려와."
"정말 애들 다 나간 거지?"
"응.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너 이상한 짓 하기만 해 봐."
"할 생각 전혀 없었는데, 기대하는 거 같다?"
"장난치지 말고."
"그냥 잠깐만 이러고 있자."
"아, 간지러."
"왜?"
"너 머리카락이 목에 닿아서 그러나 봐. 진짜 계속 기를 거야?"
"회사에서 기르라니까."
"넌 머리 짧은 게 훨씬 멋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래. 너 멋있는 거 나만 알면 되지 뭐. 윽, 너무 세게 안지 마."
"넌 더 살이 빠진 거 같아."
"데뷔 얼마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연습 해야지."
"하아... 빨리 데뷔했으면 좋겠다."
"요즘 연습량 늘어서 힘들지? 너도 살 좀 빠진 것 같아."
"그것도 그렇지만... 빨리 돈 많이 벌어서 차 사서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 나중에 집도 사서 같이 살고 싶어."
"그게 될까? 사람들 보는 눈이 있는데."
"뭐,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그래, 친구..."
"서운해?"
"아니야."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줄게."
"하하. 뭐야, 프로포즈야?"
"그래. 그러니까 평생 내 곁에 있어야 해."







1st Year:

"아직도 안 자는 거야?"
"너야말로 왜 아직 깨 있어?"
"자다가 깼어. 왜 안 자?"
"그냥... 곡 작업하다가..."
"지난번에 들려준 그거?"
"아니, 이건 다른 거야."
"진영아,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이야."
"고생 아냐. 정말 재밌어서 하는 거야."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음악방송 있는 거 알잖아. 지금 자도 몇 시간 못 자."
"하던 건 끝내고 자야지. 너나 좀 더 자. 너도 피곤하잖아."
"그럼 빨리 끝내고 자는 거다. 지난번처럼 또 밤새지 말고."
"알았어, 걱정 마."
"그럼, 난 자러 갈게."
"잠깐만, 동우야."
"응?"
"여기 우리 둘 뿐인데, 그냥 갈 거야?"
"곡 작업 해야 된다며?"
"그래도 단둘... 읍."





"도대체 아까 그거 뭐야?"
"그냥 장난이잖아. 왜 그렇게 예민해?"
"넌 내가 조심하라는 말이 말 같지도 않아?"
"다들 재밌다고 웃어 넘겼잖아. 너도 그랬고. 왜 이제 와서 그래?"
"아까는 사람들 앞이니까 괜찮은 척 넘긴 거지,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너 생일이라서 애들이 장난 좀 치자고 그런 거야. 왜 그렇게 별거 아닌 일에 화를 내?"
"화내는 게 아니잖아. 앞으로 좀 더 조심하자고 그러는 거잖아."
"툭하면 맨날 조심하라고. 뭘 얼마나 어떻게 더 조심해? 이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네 옆에 가까이 가는 것도 눈치가 보여. 뭐가 이렇게 매번 어렵고 힘들고 신경 쓰여야 되는데!"
"동우야, 난 그냥..."
"하... 지친다, 이제."
"동우야, 내 말은..."
"됐어. 어쨌든, 생일 축하한다."
"동우야, 그렇게 가면 어떡해?"





"진영아, 수고했어."
"아... 응."
"정말 대단하다. 드디어 네 노래가 타이틀 곡이 된 거잖아. 그것도 우리 첫 정규 앨범에."
"그래..."
"그 반응은 뭐야, 좀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너 뭐야?"
"뭐?"
"몇 달 동안 나한테 말도 안 하더니, 갑자기 뭐냐고?"
"야, 난 그냥, 네가 노래 만드느라 고생했으니까..."
"그래서, 고생한 팀 리더에게 잘했다, 칭찬해 주는 거야?"
"그런 거 아냐."
"그럼 뭔데? 너 혼자 화냈다가, 나 몇 달 동안 버려놨다가, 갑자기 다시 왜 이러는 건데?"
"진영아, 진정해. 애들 듣겠다."
"들으라고 해! 네가 그랬잖아. 조심하기 싫다고. 그래, 이제 나도 조심하지 않을 거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응? 목소리 좀 낮춰. 진짜 누가 들어."
"내가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진영아, 울지 마, 응? 내가 미안해. 진짜."
"혼자, 흑, 곡쓰는 것도, 흡, 너무 부담되고, 기대를 거니까, 흑, 더 어깨가 무겁고, 흐윽,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흐으흑, 너 하나 뿐인데, 넌 나 버려두고..."
"미안해, 진짜, 정말로... 내가 다 잘못했어."
"흐엉... 내가, 얼마나, 흑, 너 없이 외로웠는데..."
"그만 울어, 응? 진영아. 진짜 미안해..."







2nd Year:

"하아..."
"동우야, 왜 그래?"
"어? 너 언제 왔어?"
"방금.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그냥, 모니터 하고 있었는데..."
"왜, 뭐 안 좋은 소리 있어?"
"재미없다고, 지루하다고 그런 얘기가 있네."
"애기들 데리고 하는 방송을 뭘 어떻게 더 재밌게 해. 난 완전 재밌는 거 같은데."
"그러게... 찍을 땐 재밌게 찍은 것 같은데... 갈수록 반응이 안 좋네..."
"아직 지난주에 찍은 게 안 나가서 그래. 그날 너 완전 빵빵 터졌어."
"뭐, 아, 요리했던 날인가? 하도 이것저것 겹치니까 헷갈려."
"피곤하지? 눈은 괜찮아?"
"뭐, 다래끼 난 게 뭔 대수라고..."
"제대로 못 쉬니까 그렇지. 아, 속상해."
"너야말로 나보다 더 바쁘면서, 무슨... 넌 곡 작업까지 하잖아. 봐, 또 살 빠지고 있잖아."
"어쩔 수 없지, 뭐... 그래도 바쁜 게 좋은 거지. 찾아주는 데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할 일이잖아."
"나왔다, 정 긍정. 그래, 뭐, 그렇게 생각하자."
"뭐 먹고 싶어? 나 곧 나가봐야 되는데, 그 전에 뭐라도 사다줄게."
"됐어. 잠깐 앉아서 좀 쉬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
"그럼 좀 쉬다 갈까?"
"야, 내 옆에 오지마, 이거 옮아."
"상관 없어. 지금 누가 나 좀 꼭 안아줬으면 좋겠어."
"안 돼. 옆방에 매니저 형 있어."
"하아... 힘 빠져."
"그 대신... 잠깐 손만 잡고 있자. 누가 오면 금방 놓으면 되니까."





"진영아, 괜찮아?"
"왜, 뭐가?"
"내 앞에서까지 그럴 거야?"
"그냥, 좀, 마음이 그렇네..."
"야, 그래도 1위 후보까지 간 게 어디야?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노래를 어떻게 이겨. 1위한 거나 다름없어."
"그래도... 팬들이 그렇게 고생했는데... 이번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노래 좋았잖아. 팬들도 많이 좋아했고. 그럼 된 거야."
"뭔가, 좀 그래... 우리 이렇게 앞으로도 영원히 이 위치에 머물까 봐... 내가 곡을 써서..."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쓰는 노래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데... 왜 너답지 않게 약한 소리를 해."
"그러게... 내가 왜 이러지?"
"좋은 생각만 하자. 곧 우리 첫 콘서트도 있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텐데, 뭐가 걱정이야?"
"하... 오늘은 뭘 어떻게 해도 긍정적인 생각이 안 돼."
"진영아, 우리 바람쐬러 가자."
"이 한밤중에?"
"잠깐 몰래 나갔다 오자. 어디 한강이라도 가서, 시원한 공기 마시면 답답한 속도 좀 뚫리겠지."
"그러다 얼어죽겠다."
"야, 너 누구야? 매사에 긍정적인 내 애인 정진영 어디갔어?"
"뭐, 뭐라고?"
"애인 맞잖아. 내 애인."
"으아..."
"왜, 닭살 돋았어?"
"부끄러워."
"싫어, 그렇게 말해서?"
"싫... 을리가 없잖아."
"너 지금 얼굴 빨개져서 완전 귀여워."
"으아, 오늘 왜 그러는 건데, 자꾸?"
"이제야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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