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못 본 사이에 많이 수척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픈 애가 다 낫기도 전에 하루도 쉴 틈 없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물론 나도 연이은 컴백에, 웹드에 뭐에 해서 쉬지 못하고 있었지만, 왠지 찬이가 그러면 안쓰럽다. 하지만 절대로 겉으로는 티내지 않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봤다고 반가워 해주니 좋다. 하지만 결국, 만나자마자 얼굴도 한 번 제대로 보기 전에 바로 PC방으로 향했다. 요즘 둘이 만나면 별다른 말 없이 바로 PC방으로 향한다. 가뜩이나 바쁜 스케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지만, 게임은 한 번 손 놓으면 따라가기 너무 힘드니까, 틈날 때마다 계속 해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핑곗거리니까.

늘 가는 단골 PC방에 거의 우리의 지정석이 되어버린 한쪽 코너의 두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로그인을 하고 기다리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라면 두 그릇부터 시킨다. 역시 아무리 아이돌 7년차라도 PC방 죽돌이 경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남들 눈에는 멋있고 귀여운 아이돌이지만, 내게는 활동 시작 후 사귀게 된 절친이자 겜친이다. 아니, 그렇다고 남들은 생각할 것이다. 내 진짜 마음은 전혀 모른 채.








찬이를 처음 본 건 연습생 시절 때였다. 굳이 견제는 아니지만 다른 남자 아이돌 그룹들을 모니터 하는데, 그 중 멤버들 다 경악을 하게 하는 그룹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에 동물 귀가 달린 후드에, 여자 팬들이 보면 귀엽다며 좋아하겠지만 같은 남자들인 우리가 보기에는 진짜 좀 헐스러웠다. 우린 죽어도 할 수 없을 컨셉이었으니까. 하지만 왠지 그 그룹은 은근 잘 어울렸다.

그 중에서도 내 눈의 띈 건 말랑말랑하고 몽글몽글하게 생긴 강아지 같은 녀석. 잘생긴 얼굴에 귀여운 애교에 윙크에 아주 난리가 났다. 겉으로는 "남자가 저게 뭐야!"하면서 경악했지만, 속으로는 관심이 생겼다. 그 녀석이 내 동갑내기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더더욱. 데뷔하면 만나게 되겠지, 싶었다. 하루 빨리 데뷔하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었다.

드디어 데뷔를 하고, 처음 대기실에 인사를 갔을 때, 모니터에서 보던 생글생글 웃던 강아지 같은 녀석이 아닌 뚱한 얼굴로 인사를 까딱 받는 녀석이 있었다. 같은 그룹 멤버들도 진영이 형과 산들 형 빼고는 다 약간 그랬다. 선배라고 텃세 부리는 건가? 싶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다 낯가림이 심해서 그런 거였다. 결국, 그 이후로 오다가다 몇 번 인사한 게 다였다.

그래서 라비 녀석이 갑자기 찬이 얘기를 꺼냈을 때에는 놀랐다. 대수롭지 않게 그 녀석 입에서 나온 '찬이'란 이름에 난 즉각 반응했다.

"뭐야, 너, 공찬 선배님 알아?"
"선배님은 또 뭐야, 그래도 동갑인데."
"됐고, 어떻게 아냐고?"

허무했다. 대기실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서 인사했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는지 먹던 젤리 봉지를 내밀며 "드실래요?" 했단다. 물론 선배가 내미는 걸 거절할 건 아니니까 그 단 걸 한 줌 받았는데, 그걸로 말을 텄단다. 동갑인 걸 알고는 "와, 동갑이야?"하며 반가워하면서 바로 친구 먹었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로. 될 놈은 된다는데, 혹시 난 안 될 놈이었던 건가? 나도 대기실 복도를 괜히 얼쩡거려 봤지만,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 후로 라비와 찬이는 오다가다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이 나쁜 놈이 정작 나랑 찬이랑은 인사를 안 시켜주는 거다. 물론 나도 그냥 쿨하게, 나도 동갑이니까 친구했으면 좋겠다, 라고 지나가는 식으로 얘기를 꺼냈었지만, 진짜로 지나가는 얘기로 흘려들을지는 몰랐다. 그렇다고 내가 "인사시켜줘!"하고 난리를 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결국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매니저 형이 라디오 스케줄이 들어왔다며 날 불렀다. 솔직히 가기 싫었다. 매니저 형에게 짜증이 났다. 그런 스케줄 혼자 가는 거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누구 혁이나 다른 멤버가 가면 안 돼요?"
"야, 팀 내 비주얼 담당 특집이란다. 우리 팀 비주얼은 너잖아."

쳇, 어떻게든 가게 하려고 하는 사탕발림. 마음이 좀 풀렸지만, 그래도 다시는 이런 스케줄을 잡지 못하게 하려고 더 틱틱거렸다.

"아, 형, 나 그런데 혼자 나가서 말 한마디도 못 하는 거 알면서."
"야, 그 날 나오는 다른 애들도 다 팀에서 한 명씩 나온대. 이번 기회에 이름도 알릴 겸 니가 치고 나가야지. 심타 청취율도 좋으니까."
"누구누구 나오는데요?"

역시나 심드렁한 목소리를 고수했다.

"뭐지, 비스틴가 베스틴가에서 여자애 하나 나오고, 또, 비원에이포? 에서 공찬인가 하는 애라던데?"

공찬! 귀가 번쩍 뜨였다. 형은 그런 내 마음을 모른 채 말을 이었다.

"니가 정 나가기 싫으면 내가 혁이한테 말해 볼게."
"아니에요, 형. 내가 나갈게요. 나한테 들어온 스케줄인데 내가 가야죠."

형은 갑자기 말을 바꾼 날 '이게 뭘 잘못 먹었나?'란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개의치 않았다. 공찬과 만날 기회라니! 그것도 이렇게 하늘에서 뚝, 선물처럼 떨어지다니. 마치 운명 같았다.








라디오 스케줄이 있는 날, 나도 모르게 긴장이 돼 손이 떨렸다. 매니저 형은 내가 혼자 나가는 스케줄에 걱정하는 줄 알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며 위로했지만, 정작 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드디어, 라디오 부스에 들어가 신동 선배님께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공찬은 아직 오지 않았다. 혹시 안 오는 거 아냐? 라며 생각할 때 문이 열리고 찬이가 들어왔다. 찬이 역시 혼자 하는 스케줄이 긴장되는지 약간 경직된 표정이었지만, 이내 생글거리며 신동 선배님께 인사하고 나와 혜령에게 고개를 까딱한 뒤 자리에 앉았다.

솔직히 라디오를 하는 두 시간 동안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가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게, 신동 선배님이 동갑인데도 내외하고 있던 우리 둘을 보고 장난기가 일었는지 진짜 처음 만난 사람들한테 별걸 다 시켰다. 손목의 냄새를 맡으라고 하질 않나, 갑자기 서로에게 질문 해 보라고 하질 않나. 정신이 없었다. 광고와 음악이 나가는 시간에 잠시 말을 걸어봤지만, 굳이 반말을 하는 내게 존댓말로 대답하길래 얘가 나랑 친해지기 싫어하나, 싶어지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더 친해질 수 있는 거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배님 입에서 청천벽력같은 말이 떨어졌다. 뭐, 뭘 하라구? 오늘 처음 말 논 애랑 코를 비비라구? 진짜 선배님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얼떨결에 마주보고 서서 그 민망한 걸 했다. 그것도 낯간지러운 비지엠에. 정말 마지막까지 정신이 없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와 찬이는 일어서서 선배님께 인사를 드리고 라디오 부스를 나서고 있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아서 한 걸음 앞서 걷고 있는 찬이를 불러세웠다.

"아, 저, 전화번호 좀... 알려줄래?"

얼굴이 터질 듯이 뜨거워졌다. 말을 꺼내놓고 보니 여자애한테 번호 따는 것도 아니고, 우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찬이는 뒤돌아서며 웃음지어 보였다.

"나 핸드폰 없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를... 알려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라 생각했다.

"우리 아직 핸드폰 허락 못 받았거든. 그래도 너 번호 알려주면 내가 연락할게. 언제 한 번 라비랑 같이 보자."

그냥 인사치레 하는 것 같아서 역시 얘는 나랑 친해지기 싫어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전화번호를 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바로 연락이 왔다. 찬이네 그룹 전체가 공유한다는 대표 폰 번호로.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한 번 친해지게 되자 찬이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다. 실제의 찬이는 방송에서 보이는 애교 많은 귀여운 애도 아니었고, 처음 대기실에서 봤던 뚱한 얼굴의 차가운 애도 아니었다. 그 때 낯을 가려서 그랬다는 걸 나중에야 들었다. 찬이는, 그냥 고등학교 친구 같았다. 적당히 장난기 있고, 적당히 웃기고, 가끔 귀여운 짓을 하는 반에 하나씩 있을 법한 고딩 남자애. 그리고 여자애들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 있어하는 겜덕.

그리고 가장 놀랐던 건 실제로 스무살이 넘은 애가 생각하는 거 하며 행동하는 거 하며 아직 어린애라는 점이었다. 물론 집에서 장남이고, 가끔 되게 어른스러울 때가 있어서 어떨 땐 얘가 어떤 앤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한편으론 행동하는 게 완전 초딩이었다. 나중에 찬이 소개로 찬이네 그룹 형들을 만난 후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형들이 애를 아주 싸고 돌아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막내라고 우쭈쭈하면서 거의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과보호하며 키워서 애가 데뷔 후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어린애 같았다. 나랑 둘이 있을 때는 늘 시크하고 말을 툭툭 내뱉는 애가, 형들하고 있으면 애교가 아주 흘러넘치다 못해 바다를 이뤘다. 형들한테 치대고, 앵기고, 완전 대형견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내가 질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까지 내 마음이 뭔지 솔직히 잘 몰랐다. 처음 텔레비전에서 봤을 땐 강아지같이 귀여워서 관심이 갔다. 대기실에서 처음 봤을 때 그 차가운 모습과 강아지 같은 모습의 갭이 너무 커서 더욱 궁금해졌다. 드디어 만나서, 친구가 되자 이 녀석의 진짜 모습을 더 많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 궁금함이 점점 더 커지면서, 관심이 점점 더 자라면서 마음까지 같이 자랐나 보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그것도 같은 남자를,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었다. 그래서 이런 내가 낯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 번 내 마음을 깨닫고 나니 이 녀석을 내가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녀석이 너무도 사랑하는 형들이 더욱더 질투났다.

난 기껏해야 연락 몇 번 해야지 얼굴 한 번 볼 수 있는 게 다인데. 찬이가 드디어 핸드폰이 생겼다고 전화번호를 알려줬지만 서로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한 달에 한 번 겨우 볼 때도 있었는데, 형들은 찬이랑 같은 숙소에서 살며 매일 얼굴 보면서 왜 이리 애를 싸고 도는지, 찬이네 형들이 얄미웠다. 게다가 연말이나 콘서트 때 만나서 끝인사 하면서 같이 좀 있을라 치면 신우 형이나 다른 형이 와서 데려가기 일쑤고. 비원에이포에 폐쇄정책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어디서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가끔 보면 그냥 농담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찬이 말로는 찬이가 나쁜 친구 만나 나쁜 길로 빠질까 봐 형들이 걱정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지만, 이건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찬이가 한 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물가에 내놓은 애 마냥 걱정하는 형들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얄미웠다. 점점 찬이네 형들 빼고 단둘이, 아니면 우리 그룹 멤버들하고만 만나는 자리를 늘려갔다. 찬이를 어떻게든 형들에게서 독립시키기 위해.

한번은 찬이와 혁이와 켄 형과 함께 영화를 보러간 적이 있었다. 원래 보려고 했던 영화가 시간이 안 맞아서 다른 영화를 봤는데, 꽤 야한 영화였다. 게다가 자리도 커플석 밖에 없어서 찬이와 나란히 앉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찬이가 신경 쓰였다. 이렇게 가까이 앉아본 건 처음이었다. 이러다 내 뛰는 심장소리도 들리겠다 싶어서 계속 슬쩍 슬쩍 찬이 눈치를 봤다. 녀석은 영화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팝콘을 집어먹고 있는 손에 눈이 갔다. 참 예쁜 손이다. 한 번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는데 문득 찬이와 눈이 마주쳤다. 얘가 혹시 내가 하는 생각을 눈치챘나? 싶어 얼굴이 달아올랐다. 영화관이 어두운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찬이가 슬쩍 웃음을 지었다. 이건 뭐지? 혹시 얘도 나를? 이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찬이가 팝콘을 내밀었다. '먹고 싶으면 그냥 집어가지 왜 보고만 있어'하는 표정으로. 팝콘 한 주먹을 입 안에 쑤셔넣으며 생각했다. 이걸 언제 키워서 잡아먹나, 하고.

형들과 같이 사는 동안에 찬이는 거의 피터팬처럼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았다. 시간이 흘러도 늘 똑같은 어린아이. 형들 눈에는 늘 열아홉 살로 보이듯이 실제로도 그런 것 같았다. 그러다, 드디어, 찬이네가 숙소 생활을 청산했다. 이제 형들 눈치 안 보고 만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좋아했는데, 괜히 찬이 팬들이 찬이가 팬클럽 회장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따로 사는데도 매일 연락하고, 갠톡하고, 단톡하고, 아주 서로 죽고 못 사는 사람들이었다. 찬이랑 만나서 게임할 때면 게임에 집중하느라 진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하는 애라서 게임 얘기만 하고, 영화 보러가면 영화에 푹 빠져서 영화만 보고, 같이 밥 먹으러 가면 계속 형들이 이러했다, 저러했다, 형들 얘기만 하고. 하... 진짜 눈치도 참 드럽게 없는 녀석이다.

그러다 드디어 한줄기 햇빛이 비췄다. 바로 오버워치. 찬이가 제일 좋아하는 FPS 게임인데다, 나도 해보니 꽤 잘하는 게임이었다. 처음으로 찬이와 매일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게 생겼다. 찬이에게 매일 연락할 핑곗거리가 생겼다. 하지만 절대로 내 쪽에서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찬이가 나를 찾는 게 너무 좋아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톡으로 겜 콜? 하는 연락이 오거나, 내가 게임하고 있으면 귓속말로 너 먼저 하고 있기냐? 하며 투정부리는 게 너무 좋았다. 비록 게임 때문이라도, 얘가 매일 날 생각할 이유가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았다. 게다가 겜덕 아니랄까 봐 내가 하기 제일 어려운 캐릭터를 곧잘 하자 찬이는 존경의 눈으로 날 보기 시작했다. 찬이네 그룹 형들도 어느새 나보고 같이 게임 하자며 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하. 인정 받는게 이렇게 쉬운 일이었다니. 오버워치를 더 빨리 개발해내지 못한 블리자드가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조차도 부족해졌다. 점점 더 많은 걸 원하게 됐다. 늘 조심스러워서, 우정마저 잃게 될까 봐, 다시는 못 보게 될까 봐,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릴까 봐 걱정되어서 그 마지막 한 걸음을 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찬이가 주인공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되자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얘도 결국은 어린애가 아닌데, 언제 어느 누구에게 뺏길지 모르는데, 내가 손 놓고 있다가 어느 누가 채갈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조급해졌다. 찬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여기까지가 내 인내심의 한계였다. 그래서 그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바쁜 손놀림 중간 중간에 라면 한 젓가락씩 입에 넣고 있는 찬이를 힐끗 쳐다봤다. 오늘이 결전의 날이다. 제발, 네가 나를 밀어내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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